조회 수 628 댓글 10

밸런스 토론에 있는 글들을 거의 다보고 1:1 문의로 적은 글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한 번 망했던 추억속의 게임을 다시 살려보려고 애쓰시는 모습은 정말 감사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어렷을적 추억의 게임, 색다르고 독특한 게임으로 남아있고 부진한 운영때문에 유저수는 줄어만 가도 수많은 메니아층이 남아있었던 게임이며,

서비스 종료를 하고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노바1492를 그리워하여 프리서버가 등장하였고 끈질기게 살아 있었던 게임입니다. 

그런 게임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홍보를 하였을 때는 이제 정말 살아날 수 있을 것 도 같았습니다.

 

 

저에게 노바1492는 생에 첫 온라인 게임이였고, 그만큼 애착도 컸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노바1492를 알게 되었고 무려 고등학교2학년 까지 7년간 했었습니다.

당시에 노바1492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알려고 하였고, 강화수치 계산법과 모든 부품의 강화수치까지 다 외워질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노바1492를 알게된 지 13년째 되었지만, 아직도 처음 노바1492를 했을 때 그 신선한 재미와, 어떤 유닛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 새로운 유닛과 전략에 대한 호기심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니 노바1492의 부활은 이루어 질 수 없는 바람 같네요.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와 강화제 개편을 통해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부실한 튜토리얼과 퀘스트를 보강할 것이라는 예고 까지는 정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12월 1일 서버를 오픈할 때만 해도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서 서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조차 없었죠.

몇일 뒤, 드디어 게임을 설치하고 레벨 100까지 쉬지않고 달려서 약6시간만에 달성했습니다.

이 6시간동안 게임을 하면서 든 생각이 '예전과 전혀 다를게 없구나. 곧 이 지루한 게임 시스템 때문에 예전과 똑같이 서비스 종료까지 달려갈 것 같다.' 였습니다.

뭔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고 게임에 접속했지만, 접속해서 6시간동안 쉬지않고 한 일은 적기지를 1분도 안되서 부수고 다시 부수고 또 부수는 것이였습니다.

'그래도 레벨 100을 달성하면 뭔가 있겠지. 이게임은 레벨 100부터 시작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100을 달성했지만, 레벨 100이 되어도 상황은 '결국 적기지 격파 말고는 할 필요도 없고, 할 가치도 없다' 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렇게 기대를 했었던 노바1492를 바로 삭제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렇게 기대했던 게임을 바로 떠나가게 되었을까요?

 

 

노바1492가 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결국 부족한 컨텐츠 때문이였습니다.

무려 7년간 노바1492를 하면서 느낀 것은, '신규유저의 진입장벽은 날이갈수록 높아지고 기존 유저들의 텃세는 날이갈수록 쌔지지만, 이 진부하고 고전적인 게임 진행방식때문에 차이는 절대 좁혀질수 없고 신규유저의 싹은 모두 잘려나가겠구나' 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존 유저들의 아이템과 전략, 컨트롤, 메타 파악능력은 점점 높아지는게 당연한데, 신규 유저들의 게임 적응도와 기존유저와의 갭 차이를 얼마나 빠르게 따라갈 수 있느냐' 입니다.

예전 노바1492 에서는 이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였습니다. 

무한 퀘스트 노가다를 하여 자본을 모으는 것 뿐이죠. 그것도 2~3분이 채 걸리지 않는 똑같은 퀘스트를 무한히 반복하면서 말입니다.

누가 하고싶어하겠습니까? 

살면서 게임을 처음 플레이할 때, 앞으로의 게임 진행 방향을 전혀 모를때나 '언젠가 나도 저들처럼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뛰어난 전략 전술로 상대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막연한 희망이나 가지며 할 수 있는 것이지,

요즘 게임이라는 것은 너무 친숙해졌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게임에 대한 방향성같은건 몇시간만 플레이 해보면 거의 누구나 알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노가다를 강요하는 게임은 이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누구도 예전같은 노가다를 하고싶어 하지 않고 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시간을 투자하는만큼 강해지는 것은 당연하나 그 방식이 단순히 퀘스트를 무한반복 하는 것이라면 그 누구도 하지 않을것입니다.

 

 

그리고 12월 초에는 이틀만에 게임을 삭제했지만 퀘스트 개편을 통한 게임 진행방식을 바꾸겠다는 홍보가 기억나서 다시 찾아와봤는데...

바뀐 모습은 전혀 없는데다가,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이벤트를 하였길래 게임이 한달만에 정말 망해버린줄 알았습니다.

그동안 변화를 기대해온 유저들에게 최초의 이벤트 소식이 이렇게 어이가 없어서야 남아있고 싶은 마음이 들겠습니까...

유저들이 원하는건 변화입니다. 특히 신규 유저들을 위한 변화 말입니다. 강화 시스템 개편, 퀘스트 개편, 튜토리얼 개편, 매칭 시스템 개편 과 같은 변화를 원합니다.

그것만이 게임이 살아날 수 있는 유일안 방법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노바1492를 플레이 했던 유저들 에게도 새로움이 필요합니다.

예전과 완전히 같다면 게임을 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요. 

 

 

예를들면, 신규유저의 진입장벽을 더 크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지나치게 높은 강화수치인데 이 강화수치의 한계치를 낮추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높은 강화수치는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사용하는 유저에게서 승리하기 어렵게 만들고 게임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킵니다. 

와트 하나만 봐도 100% 수치가 되면 최대와트에서 25%나 낮출 수 있습니다. 몸통의 체력 강화수치 증가와, 무기의 공격 강화수치 증가의 폭은 더 큽니다.

신규 유저가 500와트의 유닛을 생산하면, 기존 유저는 400와트 초반대의 체력, 공격력이 25%이상 높은 말도안되는 스펙의 유닛을 생산해 낸다는 말입니다. 

게임 자체가 불가능한 스펙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실력과는 별개로 아이템 등급에 따라 엄청난 격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 강화수치의 최대치를 줄이는 것 만으로도 신규유저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출 수 있고, 기존에 대중적으로 쓰이던 와트대비 초 고효율의 유닛들이 더이상 제성능을 내지 못하여 다른 대체부품들로 바뀌게 될것이고, 부품간의 고유 능력 차이를 이용한 다양한 새로운 조합들을 등장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매칭 시스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보들이 매칭 시스템에 낄 수 있는 자리가 없습니다.

초보들도 초보들 끼리 매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낮은 베틀포인트 구간 계급별 성장 기간 폭을 늘리고 계급별 매칭 시스템을 통해 초보들 끼리 싸울 수 있도록 해야하며,

더 높은 구간 계급으로 올라갈 수록 보상을 늘리는 식으로 고수들이 초보들의 싸움에 끼어들 여지를 줄이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제일 큰 문제중 하나가 퀘스트 진행방식인데, 지금처럼 예전과 같은 방식의 퀘스트들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절대 유저들을 끌어들일 수 없습니다.

최소 5분에서 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단순 반복퀘스트가 아닌 변수가 많은, 다양한 유닛을 사용할 수 있고 생각을 해야하는 퀘스트 들을 늘려야하고 보상을 경과 시간에 맞게 지급해야만 합니다.

레벨업 구간에 플레이 하는 퀘스트로 가정하여 5분 이상의 플레이시간이 걸린다면 적어도 지금의 적기지 격파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보상, 1판에 1레벨업과 20만 골드와 럭1천 수준의 보상이 주어져야만 합니다.

이 게임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지 노가다 RPG게임이 아닙니다. 

단순노동을 하기위해 이 게임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입니다.

퀘스트는 퀘스트로써,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하기 위한 레벨인 레벨100에 도달하기 전에 게임을 익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당연한겁니다.

신규유저들이 기존유저를 따라갈 수 있도록 퀘스트를 통해서 도와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유닛들이 필요하고, 다양한 유닛과 스킬을 활용한 전략과 전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퀘스트 진행을 통해서 알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지금 존재하는 퀘스트들은 모두 단순 노가다 반복 퀘스트들 밖에 없습니다.

이런 구조의 퀘스트들은 가장 효율좋은 퀘스트를 제외하고는 버려지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있는 모든 퀘스트를 다 갈아엎어야 그나마 부활한 게임으로써 기본적인 형태가 잡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매칭 시스템의 보상을 획기적으로 늘려, 레벨 100에 도달했음에도 오로지 럭과 골드를 벌기 위해 그토록 지겹도록 돌았던 퀘스트를 또다시 반복해야 하는 일이 없어야 할것입니다.

 

 

써놓고보니 말도안되는 소리 같지만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하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최근 유저들이 급격히 빠져나가 동시접속자 수가 현저히 줄어든것 같던데 아마도 저와 같은 생각들이지 않나 싶습니다.

똑같은 퀘스트를 수없이 반복하여 럭과 골드를 벌어야 하는데, 그렇게 모은 럭과 골드로 예전과 똑같은 조합의 유닛을 다시 만들 생각을 하니 도저히 할 엄두가 안났습니다.

 

 

이상으로 13년간 노바1492를 봐오면서 느낀점을 적었습니다. 

노바1492, 진심으로 흥하기를 기원합니다.

  • 흰도끼단안씨 2015.12.29 19:01
    추가적으로 지금 노바는 구놉의 향수를 느끼게 해서 유저들을 정착하게 한다고 하는데 망한 구놉의 향수를 좋아하는 건 몇 남지 않은 매니아층이나 좋아하지 신규유저들은 전혀 재미가 없다는 것을 참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동접자 수가 이 말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동접자 수를 보면 그 추억 좋아하시는 분들만 남고 신규유저는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 황소고집 2015.12.30 01:33

    흰'도끼'단 안씨님 그 흰토끼단안씨님 아닌 그냥 일반유저맞으시죠?

    순간헷갈렸네요. 노바의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타겟팅이 오로지 올드유저이기에 변화하지않겠다고 선언하신줄알구요..ㄷㄷ

    님의견이 밑에 defilter1592 인가 모시기하는 관심종자 잡스런분 의견이랑 비슷한거같아서 너무 안타까울뻔햇네요.. 설마 운영진 사칭까지했을까해서요..

  • 흰도끼단안씨 2015.12.30 18:52
    네 일반 유저 맞습니다. 노바가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에 요즘 쓴소리하고 있네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으니깐요..
  • 흰도끼단안씨 2015.12.30 19:10
    추가적으로 사칭하려고 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사칭한 적이 없으며 공홈에서 레이센님은 GM레이센으로
    활동하시는데 제가 사칭하려고 했다면 GM래이센 이런 식으로 했겠지요.
    단지 아디가 도끼가 재밌어서 만든 겁니다.
  • 개념킹김개념 2015.12.30 07:18
    신규 유저들이 게임에 적응할 만한 수단이 없어서 더 심각한거 같습니다...
    유동적이지 않은 게임 메타또한 지루함을 더하고 있고요.
    전형화 되어 있는 와트대비 초 고효율의 유닛들이 절대 바뀔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유닛 조합에 따른 상성 이라는게 없을 정도이니...
  • 황소고집 2015.12.30 01:03
    진심이 담긴 글입니다. 이글을 운영자가 어떻게 받아드리냐에 따라서, 영영 노바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시도도 하지않고 결단을 내리려하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할수없다고 생각하는것은 , 그것을 하기 싫다고 다짐하는것과 같다' 라는 말과 같이말입니다.

    이글이야 말로, 진정 노바의 미래를 위한 정답이 아닐까 감히 예상해봅니다.
  • 개념킹김개념 2015.12.30 07:13
    글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지금 상황을 보니 정식 오픈을 하기도 전에 망해서 사라져 버릴거 같아 많이 아쉽네요...
  • 목사님 2015.12.30 08:38
    솔직히 나는 옛날에도 이게임 80까진가 밖에 안해본 뉴비인데, 지금 노바깔고 1시간 반동안인가 적기지 부수기인가만 줄창했습니다. 메이플 노가다보다 지겨웠음....
  • manager 2015.12.30 08:44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대대적인 퀘스트 개편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랜덤매치, 맵에디터, 신규 퀘스트 등으로 계속 변하겠습니다.
  • 개념킹김개념 2015.12.30 09:14
    제일 급한 문제가 신규 퀘스트 제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규 유저들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튜토리얼 퀘스트와 레벨100 까지의 성장 구간 퀘스트들은 한시라도 빨리 개편되어야 합니다.
    게임이 초반~후반 까지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퀘스트를 통해 적응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레벨100을 달성하더라도 매치에 낄 수 없는 실력이나 아이템을 가지고 있을 경우 퀘스트를 통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해야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692 노바는 이전의 노바를 완전히 버려야지 살 ... 4 공격본능 2015.12.28 499 0
691 데빌 공격 62로 상향. 데스0.5초당 지상 250... 1 세레나데 2015.12.28 529 0
690 오버워크 후 사용시간 남은 표시 3 우천신사 2015.12.28 698 0
689 일반게임에서 인원수표시 ○○샘물 2015.12.28 375 0
688 아이템 밸런스 패치 건의! 6 현아 2015.12.28 539 0
687 자꾸 노력 이야기 하시는분들이 있는데 4 공격본능 2015.12.28 550 0
686 옛날노바처럼 레벨100 이 최고레벨로 고정했... 10 황소고집 2015.12.28 885 0
» 노바1492가 변해야 할 방향 밸런스 토론에 있는 글들을 거의 다보고 1:1 문의로 적... 10 개념킹김개념 2015.12.29 628 0
684 제가 생각한 새로운 퀘트같은건데 어떠함? 1 신노스케 2015.12.29 398 0
683 랜덤매칭시, 비번방을 냅두면 안되는 이유 ! 5 황소고집 2015.12.30 728 0
682 노바1492가 변해야 할 방향 .re 개념킹김개념 2015.12.30 450 0
681 노가다 돈벌이 위주의 퀘스트가아닌 마족 2015.12.30 501 0
680 내가 바라던 노바 2 온에어초콜릿 2015.12.30 614 0
679 그래도 다행입니다. 2 공격본능 2015.12.30 509 0
678 초신성 돈 엄청비싸게 해서 5 프로젝트_N 2015.12.30 821 0
677 저도 작은 바램하나 적어봅니다. 6 금상황제 2015.12.30 557 0
676 트레이 막고 밸런스 패치는 필수로 하고 7 공격본능 2015.12.31 660 0
675 다필요없고 2 전우치 2015.12.31 527 0
674 제가 생각하는 노바 개선점 1 꿀잠꿀맛 2015.12.31 562 0
673 운영진분들 제발 좀 봐주셨으면 4 BlueArchon 2016.01.01 673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