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의

당분간 노바 할 일이 없어서 그냥 갈까 하다가 새로운 건의글도 있기에 생각이나 남기고 갑니다.

 

제가 지금까지 자동매치를 다섯 시즌 정도 참여한 거 같은데 매번 문제점을 느끼고, 그때그때마다 해결 방편들을 떠올리지만 실현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공유하는 방향성이 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글이나 남겨두고자 합니다.

 

이번 노바의 문제점은 자동매치, 스패너,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벨 포인트 상한선을 두고 레벨 보상을 따로 만들어야 했는데 계속 방치해서 해결하기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계정 거래 조장, 게임 내 격차 등 여러 문제점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습니다. 유저 성화를 못 이겨서 근시안적으로 바라보고 스패너를 만들어서 오랜 논란이 있던 캐쉬 정책을 답습했습니다. 스패너 강화 방식도 누구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차별성이 떨어지고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없습니다. 자동매치의 문제점은 해결하기 위해 운영진도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16인 매칭도 하고, 배틀 포인트 공식도 바꾸고, 소프트 리셋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한 흔적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해서 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문제들만 보일 뿐입니다.

 

1. 자동매치 일시적 비활성화

자동매치 시즌이 끝나면 잠깐 동안 시즌 휴식기라는 핑계를 대고, 자동매치 버튼을 비활성화하고 일반매치 보상을 자동매치 수준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지금 혼자 놀기로 악명 높은 유저들도 일반매치 하면 다 제대로 할 줄 압니다. 할 줄 몰라서 팀원과 안 맞추는 게 아니고 그냥 '랜매니까'라는 마음가짐과 여러 복합적인 환경으로 그렇게 할 뿐입니다. 일반매치 기간이 있으면 팀게임의 재미를 느끼도록 환기할 수 있어서 자동매치 환경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뭐 잠시 이러다가 배틀방에 유저가 다 사라진다면 다시 원상 복구하면 됩니다. (금엔 유지 방법도 필요합니다.)

 

2. 시즌 초기화 기한을 1년으로

매 3개월마다 초기화되면 꾸준한 참여 동기도 떨어지고 매번 다시 의미 없이 올리고 있어야 하고 매칭 문제, 부계정 접속을 조장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시즌 초기화 기한을 1년으로 잡되, 매분기를 3개월로 잡아서 3개월 동안 200승을 달성해야 순위 보상을 받는 등 조건을 달아둡니다. 배틀포인트 1000 이상의 계정이 2주 동안 자동매치에 5판 이상 참여하지 않으면 배틀 포인트의 4%를 감소하는 등 꾸준한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3. 자동매치 랭커 보상

4.5성 기간제 강화제 등 분기별 또는 시즌별 특수한 보상을 도입합니다. 대충 정하자면 강화제 및 강화템 3개월 유지, 3성 이하에만 강화 가능, 261~269퍼 랜덤 배분, 거래 불가 등. 지금 3.5성을 사용하는 유저가 4성으로 아이템을 바꿀 경우 개인은 유의미하게 승률이 오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4.5성을 도입하자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이 4.5성이 랭커들이 사용하는 4성보다 유의미하게 좋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특수한 보상을 통해 동기부여를 위함이지 더욱 좋은 아이템을 독점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1대1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보상이기도 합니다.

 

4. 자동매치 배틀포인트 0~200 격리

자동매치 버튼 밑에 추가로 초보용이라고 만들든, 그대로 두되 배틀포인트 200 이하는 매칭에 따로 집계되고 이 200 이하는 일정한 시간 동안 8명이 잡히지 않으면 3vs3, 또 안 잡히면 2vs2로 매칭을 잡히게 합니다. 아니면 배틀포인트를 주는 마냥 쉽지만은 않은 퀘스트를 만들든, 일반 배틀에서 200 포인트까지는 오르게 하든 여러 방식을 섞든 어쨌든 격리가 필요합니다. 부계정 덜컥 들고 와서 하루 동안 피해를 끼치는 문제도 있고, 수백 판을 해도 배틀포인트 200 이하라면 아직 등급전에 참여할 준비가 안 됐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동방패들 대거 출현하면 세상 제일 재미없는 게임이 됩니다. 이 방법이 불가능하더라도 어떤 조치는 필요합니다.

 

5. 배틀포인트 균형 없이 아예 랜덤 매칭

지금은 그날의 유저에 따라 10승 1패도 가능하고, 3승 10패도 가능합니다. 확률상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이유가 더 큽니다. 이게 유저가 적기 때문에 매칭을 기다리는 유저가 있으면 안 되는 이유가 첫째이고, 둘째는 배틀포인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이유가 둘째입니다. 하지만 이 억지 밸런스 때문에 매칭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고 계속 만나는 사람끼리 만날 확률이 높고 매칭의 임의성이 많이 사라집니다. 아예 랜덤으로 잡히되 각 팀의 배틀포인트 합이 많이 차이날 경우, 오르고 내리는 점수를 낮게 합니다. 만약 정말 배틀포인트 차이가 커서 실력차의 문제가 발생하면 어느 정도 보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랜덤매치는 다양하게 만날수록 재미있는 경우가 많고, 그 시간대의 배틀포인트 매칭 조합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겪었기 때문입니다. 또 차차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이지만, 결정적으로 배틀포인트 점수가 곧 실력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래 랭킹 올리는 목적 중 하나가 더 수준 높은 게임을 하기 위한 이유도 있는데 이 게임은 오히려 더 실력이 낮은 팀원을 주고 팀게임을 하라고 합니다. 고배포 유저가 많이 참여할수록 게임이 더 재미있어지기 때문에 아예 임의성에라도 기대는 방법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지만 새로운 시도라고 보면 됩니다.

 

6. 닷지 패널티 강화

지겹도록 말했지만 닷지 시간 연장과 점수 하락이 필요합니다. 지금 정확한 패널티는 모르겠지만 닷지가 적지 않습니다. 자동매치에서 큐 잡혀서 대기하는 시간 동안 아예 아이디가 안 보이는 패치가 가능하다면 도입해도 좋습니다. 부정적인 결과가 훨씬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7. 부계정 제재

부계정 고의트롤 등 명백한 경우에 본계정의 배틀포인트를 감소시키고 분기별 보상에서 제외합니다. 부계정 문제는 위의 모든 문제에 다 스며들어 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이 글에서 서술한 여러 방법들로 최대한 등급전 참여에 제한을 두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참 오랫동안 문제되었는데 임시적으로 대충 처리해서 계속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8. 계정 거래 금지. 휴면 계정 재인증 도입.

노바가 2025년 게임이 될 수 없고 영원히 추억팔이 게임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몇 번 쓰기도 했고 관심 없어 보여서 더 할 말이 없습니다.

 

9. NPL 보상 축소

저는 안 하기 때문에 보상을 뿌리든 없애든 관계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한 번 정하면 안 바꾸는 고집스런 운영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패치했으면 합니다.

 

10.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단순 점검을 했는지 중요한 패치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부품 패치한 날에는 제목 옆에 (밸런스 패치), 게임 내 시스템에 변경점이 있으면 (퀘스트 패치, 자동매치 패치 또는 시스템 패치 등)을 붙여주었으면 합니다.

 

11. 4성 대여 도입

상급강화제의 1/4 정도로 모든 부품의 대여 비용을 동일하게 책정합니다. 241~250퍼 임의 부여. 10일 기한. 기한 동안 아까워서라도 게임에 참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4주 추가 연장하는 캐쉬템 고려 가능.

 

12. 퀘스트 패치

ai와 싸우는 게 재미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지금 노바 퀘스트가 너무 재미없습니다. 어떻게 괜찮은 2대2든 3대3이든 4대4든 컴퓨터 대전을 만들 수 없을까요. 의지가 없는지 능력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조합을 사용해야 이길 수 있는 퀘스트를 만든다면 매치 방식을 익히고 4번과 연계해 자동매치 배틀포인트를 주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 퀘스트 보상을 통한 유도 방식도 억지스럽고 이상합니다.

 

13. 밸런스 패치

지금 좋은 유닛들 너프하고 안 쓰이는 부품들 숫자 조정은 게임을 조금만 해봐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것보다는 게임 방향성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만 써보겠습니다.

오버워크 : 건물을 띄웠을 때 더 이상 오버워크 시간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기지 모랄 : 와트 200 -> 와트 300.

공격 데스 : 와트 600 -> 와트 500. sp 부담은 그대로 두되, 전략적으로 좀 더 다양한 타이밍에 쓸 수 있도록 조정합니다.

바주카 : 공격력-20, 방어력+10. 바주카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해서 다양한 조합을 보고 싶습니다.

스콜피오 : 와트 대폭 감소, 최소사거리 제한 대폭 축소, 공격력 조정. 지금 옵션을 보면 코미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와트를 낮추고 최소사거리를 조정해서 공격 방식을 바꾸면 충분히 새로운 옵션으로 넣을 수 있습니다.

특수 제너러 : 삭제. 특수 올인원 대체해 준다고 장난질할 시간에 차라리 특수 올인원을 레벨 제한 없이 제공하는 쉬운 길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건의보다 이 게임에 도움이 되는 일은 한 명이라도 더 자동매치에 참여해서 팀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4대4 게임에서 혼자만 즐기려고 하는 일은 건전한 성인으로 행동하기를 포기하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마음을 놓지만 않는다면 언제든 더욱 즐거운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환경적 한계, 운영진, 유저, 시스템 모두 다 책임이 있습니다.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입니다.

현재는 서버가 안 망해서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이 최선이자 최대의 기대치일 뿐입니다. 앞으로는 모르는 일입니다. 다음에 또 게임하러 오겠습니다. 그럼 이만